ㆍ티베트 독립 대장정·위구르족 테러 기도
ㆍ100여개국 지도자 개막식 온다는데 ‘비상’
베이징(北京) 올림픽이 11일 1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 100여개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들이 개막식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어느 때보다 성대한 잔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화려한 외관과 달리 중국 당국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중국의 강점에 항의하는 티베트 승려들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쪽은 위구르족 테러분자들이다. 여성 1명이 포함된 위구르족 테러분자 4명은 지난 7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를 출발해 베이징으로 가는 중국 남방항공 CZ 6901편 여객기를 납치하려다 전원 체포됐다. 승객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 우루무치를 이륙한 뒤 여성 승객이 휘발유가 든 깡통 4개를 몰래 숨겨들어가 비행기 화장실에서 화장지에 불을 붙이려던 순간 낌새를 이상하게 여긴 승무원들이 덮쳤다는 것이다.
여객기는 낮 12시40분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 공항에 비상착륙했고, 승객들은 16시간 조사를 받았다. 전인대 참석차 베이징에 와 있는 왕러취안(王樂泉)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는 9일 기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테러분자들이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테러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위구르족 테러분자들은 우루무치에서 사제 수류탄 등을 만들어 테러를 기도하려다 지난 1월27일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덮친 무장경찰들에게 2명이 사살당하고 15명이 체포됐다.
테러분자들은 사제 수류탄 3개를 터뜨리며 저항해 무장경찰 7명이 다쳤다. 이들은 신장에 이슬람 공화국을 세우려는 반정부단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의 조직원들이다.
중국에 정든 고향을 뺏긴 티베트 사람들의 저항도 만만찮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0일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州) 다름살라에서 지지자들에게 “인권 침해와 종교의 자유 부정, 종교 문제의 정치쟁점화 등 중국 정부의 티베트 탄압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10일은 그가 1959년 티베트에서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 인도로 망명한 지 49년이 되는 날이다.
달라이 라마를 따라 인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티베트 사람 수백명은 중국의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대장정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10일 다름살라를 출발해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8월8일)까지 6개월 동안 고향인 티베트가 있는 중국과 인도 국경까지 걸어간다는 계획이다.
행사를 기획한 티베트 승려 로브상 예시는 “중국이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티베트를 탄압하고 있는 이중성을 세계에 폭로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