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중국 상하이에서 거주하고 있는 샤오화(昭華, 26)는 최근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국과 무역업을 하고 계신 아버지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그는 앞으로 4년 간 서울의 모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한국의 문화를 배우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 또 틈틈히 아직 중국에 없지만 들여갈 경우 좋을만한 아이템도 찾아볼 생각이다.

이처럼 그가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 유학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몇 년 전부터 한국 옷과 액세서리, 온라인 게임 등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단순히 '한국 복장', '한국 미용실' 등 '한국'이라는 이름만 들어가도 꽤 장사가 잘 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 같은 상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허울뿐인 '한국 전문 매장'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한국을 좀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베이징의 한 유명대학을 졸업했지만 만족할만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청년 실업자가 된 왕단(王丹, 23)도 최근 한국 유학을 결정했다.

그녀는 한국 내 모 대학의 '어학당'에서 1년 동안 어학 공부를 한 후 유창해진 한국어 실력으로 베이징 내 한국 기업에서 일할 계획이다. 중국의 기업들은 보통 대졸자 평균 임금이 2000위안 수준인 반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해서 한국 대기업에 들어갈 경우 6000위안은 거뜬히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영어 실력만 조금 갖춘다면 월급이 1만 위안이 넘는 외자기업에도 들어갈 수 있다.

왕단에 따르면 한국에서 IT 업종을 비롯해, 전산 관리학, 디자인학과 등을 졸업할 경우 취업이 다른 전공에 비해 쉬울 뿐 아니라 높은 연봉도 받을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샤오화와 왕단처럼 한국 유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 내 유학원들을 상대로 중국 내 언론인 신시스바오(信息時報)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유학을 상담하는 건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한국 유학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명문대 졸업자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욕구와 영어권 국가에 비해 특출한 한국어 성적이 없어도 유명 대학에 입학하기가 쉽다는 점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같은 아시아권 국가 가운데 기후가 비슷하고 문화 등이 비슷해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 학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 등도 꼽을 수 있다.

또 유학 비용이 다른 서양권 국가보다 저렴한 반면 일자리를 찾는 게 쉽다는 점도 많은 중국인들을 한국으로 향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한편 중국인들은 보통 고등학교보다는 대학교 유학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인데 고등학교에 개설된 어학 코스의 경우 매년 약 8만~10만 위안이 드는 반면 대학생의 경우 약 5만~6만위안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장학제도만 잘 이용한다면 무료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등 각종 혜택도 많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아울러 최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는 약 20여개의 한국 단과대학들이 우수한 중국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들은 보통 까오카오(高考, 수능시험) 성적 등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만약 일정 수준 이상의 까오카오 점수가 있을 경우 한국은 물론 프랑스,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세계 상위 500위 권 안에 드는 유명 대학에도 입학할 수 있다.

이처럼 지난 몇 년 새 중국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면서 해외 진출이 늘어난 한편 한국 유학을 선호하고 있는 학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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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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